본문 바로가기
정보나눔

환갑부터 칠순·팔순·구순까지, 왜 기준이 다를까?

by 찰리730 2024. 12. 30.
반응형




환갑은 만 나이로 계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환갑(還甲)이란 60갑자(간지)가 한 바퀴 돌아 처음으로 되돌아온다는 의미이다. 즉 태어나서 60년이 지나 정확히 한 주기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간지가 시작된다는 상징적인 뜻이다. 그래서 환갑은 ‘만 60세’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칠순(七旬), 팔순(八旬), 구순(九旬)은 간지 주기와 달리 단순히 70세, 80세, 90세에 도달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가 크다. 굳이 만 나이로 구분해 70년이 꽉 차야 칠순이라고 보지 않는 것은, 이 나이들이 환갑처럼 특정 주기의 ‘완성’이나 ‘시작’과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간지의 한 주기를 의미하는 환갑의 특별함과 달리, 칠순·팔순·구순은 오래 산 것을 축하하는 전통적 관습으로, 주로 ‘세는 나이’나 생일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기념해 왔다.

현대에 와서는 환갑·칠순·팔순·구순을 모두 만 나이나 세는 나이 중 편의에 따라 기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환갑이 간지(60갑자) 주기 완성이라는 점에서 더 엄격하게 ‘정확한’ 60년을 채웠다는 의미로 만 나이를 따지는 풍습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고유한 상징성에서 비롯된다. 환갑은 단순히 “60년”을 넘어서, 사람의 나이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완전한 주기의 변환점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만 나이를 기준으로 60년을 다 채운 때를 기념하는 것이며, 칠순·팔순·구순은 점차적으로 길어진 수명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엄격한 주기보다는 ‘어느 시점에 70, 80, 90을 맞이했다’는 것 자체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오늘날에는 환갑을 화려하게 하지 않고 칠순이나 팔순 잔치를 더 크게 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사회·문화적 변화와 함께 개인의 성향, 건강 상태, 가족 행사 문화 등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