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가 긴 이유, 언제부터 이렇게 쉬게 되었을까

설날 달력

설날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그런데 설날 당일만 쉬는 것이 아니라, 앞뒤날까지 포함해 3일간의 연휴가 주어진다. 왜 이렇게 길게 쉬는 것일까?

먼저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자. 1896년, 양력(그레고리력) 도입 후에는 새해를 1월 1일로 기념하면서 한동안 음력 설은 공식적인 휴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통 설날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는 1985년에 음력 설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로 부활시켰다. 이후 1989년부터 ‘설날’이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고, 3일간의 연휴로 확대되었다.

설 연휴가 3일이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명절을 준비하고, 멀리 사는 가족들이 모이고, 다시 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날에는 차례나 세배 같은 전통 행사를 준비해야 하고, 친척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 문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므로 하루만으로는 부족했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도 전통 문화의 보존과 국민들의 휴식권을 고려해 설날을 중요 명절로 지정하고, 앞뒤날을 연휴로 편성하였다.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가족 중심의 명절 문화를 지켜가려면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날 연휴는 문화적·사회적 요구와 국가 정책이 결합되어 정해진 결과이다. 오늘날까지도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귀중한 시간이 되고 있으며, 한국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명절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