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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나눔

연명치료, 무엇이 진짜일까? 오해와 진실, 올바른 판단을 위한 완벽 가이드

by 찰리730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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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에 대한 논의는 뜨겁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 장면은 연명치료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연명치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나 오해를 갖기 쉽다. 이 글은 연명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성되었다.

연명치료, 정확히 무엇인가?

연명치료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상태와 '임종 과정'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다. 단순히 아픈 환자에게 행하는 모든 치료가 연명치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명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 심폐소생술(CPR): 멎은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호흡을 돕는 응급처치이다.
  • 인공호흡기: 스스로 숨쉬기 어려운 환자에게 기계를 통해 산소를 공급한다.
  • 혈액 투석: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준다.
  • 항암제 투여: 암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이다.
  • 수혈: 혈액 성분이 부족한 환자에게 혈액을 공급한다.
  • 영양 공급: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튜브나 정맥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러한 시술들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필수적인 경우도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는 고통만 연장시키는 무의미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연명치료, 왜 논란이 되는가?

연명치료는 환자의 자기 결정권존엄성이라는 중요한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연명치료는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혹은 환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가족들의 결정으로 시행될 수 있다.

환자의 고통과 부담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연명치료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인공호흡기는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항암제 투여는 구토, 탈모,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러한 고통은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또한, 연명치료는 막대한 의료비를 발생시켜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존엄한 죽음(웰다잉)의 권리

최근에는 '존엄한 죽음(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다잉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평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명치료는 이러한 웰다잉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연명의료결정법, 무엇을 담고 있나?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연명의료결정법(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환자 스스로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연명의료계획서 제도를 도입했다.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9세 이상의 성인이 미리 자신의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를 문서로 작성해두는 것이다.
  • 연명의료계획서: 담당 의사가 환자의 상태와 의사를 확인하여 작성하는 문서이다.

이러한 문서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다.

환자의 의사 확인이 어려운 경우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의사 표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가족들이 대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때는 환자의 평소 가치관이나 신념을 고려하여 환자의 의사를 추정해야 한다.

 

연명치료,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연명치료 결정은 쉽지 않다. 환자의 상태, 가치관, 가족들의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다음은 올바른 결정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이다.

  1. 충분한 정보 습득: 연명치료의 종류,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2. 환자의 의사 존중: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환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환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3. 가족 간의 충분한 대화: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환자의 평소 가치관, 삶의 태도 등을 고려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4.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건강할 때 미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두면,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연명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오해: 연명치료를 중단하면 안락사이다.
    • 진실: 연명치료 중단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며, 적극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안락사와는 다르다.
  • 오해: 연명치료는 무조건 고통스럽다.
    • 진실: 모든 연명치료가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나 완화 치료를 병행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 오해: 연명치료를 중단하면 가족들이 죄책감을 느낀다.
    • 진실: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환자의 존엄한 죽음을 돕는 의미 있는 행동일 수 있다.

연명치료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환자 스스로, 혹은 가족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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