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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나눔

고소하고 달콤한 프랑스 디저트, 휘낭시에(피낭시에) 이야기

by 찰리730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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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낭시에(financier)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은 구움과자 중 하나이다. 아몬드 가루와 버터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한 입 크기로 작게 만들어져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디저트이다. 그럼 휘낭시에가 어떻게 유래되었고, 왜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그리고 직접 만드는 법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1. 휘낭시에의 유래와 탄생 배경


휘낭시에는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금융가들이 모이는 주식거래소 근처에 있던 한 제과점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제과점 주인이 멀리 이동하면서도 쉽게 부스러지지 않고, 동시에 금융가들의 취향에 맞춰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갖춘 디저트를 고민하다가 휘낭시에를 고안했다고 한다. '휘낭시에'라는 명칭 자체가 금융가 혹은 재정가를 의미하는 ‘파이낸서(financier)’와 유사해, 금괴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재미를 준다.

2. 고소하고 달콤한 매력


휘낭시에의 가장 큰 특징은 고소함과 달콤함의 완벽한 조화이다. 주재료로 사용되는 아몬드 가루가 고소한 향을 배가시켜주고, 버터가 풍미를 극적으로 살려 맛의 밀도를 높여준다. 특히 버터는 ‘녹인 버터(브라운 버터)’ 상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살짝 캐러멜화된 풍미를 더해 깊고 농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식감도 휘낭시에의 매력 포인트다. 한입 베어 물면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과 아몬드 향이 어우러지며, 부담스럽지 않게 단맛이 흩어져 마치 커피나 차 한 잔과 같이 즐기기에 알맞은 디저트가 된다.

3. 인기의 이유


휘낭시에는 한 입 크기로 간편하게 포장해 휴대하기 좋다. 또한 다른 디저트에 비해 크림이 없어 조금 더 깔끔하고 간단히 즐길 수 있다. 탄탄한 식감 덕분에 휴대 중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고, 풍미가 유지되어 손님용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프랑스 제과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소개되어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디저트가 되었고, 고급스러운 맛과 깔끔한 식감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4. 휘낭시에 만드는 법


휘낭시에는 비교적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근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서 홈베이킹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도 좋다. 기본적인 재료는 아몬드 가루, 박력분(또는 중력분), 흰자, 설탕, 버터, 베이킹파우더 정도이다. 먼저 버터를 약한 불에서 갈색빛이 날 때까지 녹여 ‘브라운 버터’를 만든 후 차갑게 식힌다. 그 사이 다른 볼에 아몬드 가루,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 쳐서 잘 섞어주고, 다른 볼에 흰자와 설탕을 함께 넣어 거품기로 부드럽게 섞어준다. 흰자 거품에 미리 체친 가루 재료를 넣고 다시 살살 섞어준 뒤 식혀둔 브라운 버터를 천천히 섞어 마무리한다. 이 반죽을 금괴 모양의 틀이나 머핀 틀에 부어 예열된 오븐(약 180℃)에서 15~20분 정도 노릇하게 구워주면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휘낭시에가 완성된다.

휘낭시에는 레시피만 알고 있다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구움과자인 만큼 비교적 보관이 용이해 미리 구워 두었다가 손님 방문 시에 내놓아도 좋다. 또는 한 개씩 포장해 회사 동료나 친구에게 선물해도 고급스러운 맛과 향에 반가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커피와 함께 즐기는 풍미


휘낭시에는 커피나 홍차와 함께 곁들였을 때 가장 빛난다. 아몬드와 버터가 어우러진 깊은 풍미가 커피의 씁쓸한 맛이나 차의 은은한 향과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조금 더 단맛을 강조하고 싶다면, 위에 설탕 가루나 초콜릿 소스를 뿌려서 장식해도 좋다. 또한 라즈베리, 레몬 같은 과일 퓨레를 살짝 곁들이면 산뜻한 감칠맛을 추가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휘낭시에는 독특한 이름과 형태,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면 마치 전문 파티셰가 만든 것 같은 기분 좋은 뿌듯함을 주기도 한다. 고소한 아몬드 가루와 녹진한 버터의 풍미가 최고조에 달하는 이 작은 디저트는, 한입에 쏙 들어가는 즐거움과 동시에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함을 선사한다.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 되어주는 휘낭시에를 꼭 한 번 맛보고, 가능하다면 직접 만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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