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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신모델 V4.1-플래시-1017 공개 총정리 — 미국 AI의 33~42분의 1 가격,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딥시크 쇼크' 재연될까

by 찰리730 202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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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주식 투자자들의 눈이 한곳에 쏠려 있습니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주말인 10월 17일 새 AI 모델 'V4.1-플래시-1017'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딥시크는 이 모델이 코딩과 AI 에이전트 성능에서 미국 앤트로픽·오픈AI의 주력 모델을 일부 앞서면서도, 이용료는 미국 주요 모델의 약 33분의 1~42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기시감' 때문입니다. 지난해(2025년) 1월 딥시크가 추론 모델 R1을 내놨을 때,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5,890억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마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상황이라 "딥시크 쇼크가 또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공개됐고, 왜 반도체주가 흔들리는지, 증권가는 어떻게 보는지 정리했습니다.

검은 회로 기판 위에 AI 글자가 새겨진 프로세서 칩

 

딥시크 V4.1-플래시-1017, 무엇이 나왔나

이번 모델은 완전히 새로운 대형 모델이라기보다, 기존 저가형 모델 'V4.1 플래시'의 개선판입니다. 이름 끝의 '1017'은 공개 날짜(10월 17일)를 뜻합니다. 딥시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 버전보다 벤치마크 성능이 향상되고, 작업 완료 속도가 빨라졌으며, 출력 시간이 단축됐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답변에 필요한 출력량(토큰)을 줄여 비용을 낮춘 것입니다. 같은 일을 더 짧은 답변으로 처리하니, 성능은 오르고 비용은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평가 항목 (딥시크 공개 자료) 딥시크 신모델 비교 대상
딥SWE v1.1 (소프트웨어 개발) 77.0점 클로드 오퍼스 5 74.0점 / GPT-5.6 솔 73.0점 / 이전 모델 74.2점
오토메이션 벤치 v1.0.6 (업무 자동화) 60.5점 클로드 오퍼스 5 50.3점
터미널 벤치 4.0 (코딩 작업) 42.3점 이전 모델 31.2점
프로그램 벤치 (프로그래밍) 29.1점 이전 모델 20.3점

다만 이 수치는 모두 딥시크가 직접 공개한 자체 평가이며, 아직 독립 기관의 검증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제 성능은 외부 검증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싸길래 '가격 쇼크'인가

  • 비혼잡 시간대 기준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6달러 — 비교 대상인 미국 주요 모델의 약 33분의 1~42분의 1 수준이라고 딥시크는 설명했습니다.
  • 입력 데이터는 100만 토큰당 최저 0.15달러로, 미국 고성능 모델의 10분의 1 이하입니다. 이번 개선판에서도 가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 독일 AI 매체 더디코더가 인용한 딥시크 비용 차트에 따르면, 신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제를 작업당 평균 0.2달러 미만으로 처리했습니다. 같은 차트에서 경쟁 모델은 작업당 2~10달러 이상이었습니다.

※ 토큰은 AI가 글을 읽고 쓰는 기본 단위입니다. 영어 기준 100만 토큰은 대략 75만 단어 분량입니다.

 

개발자들은 이미 '가성비'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 집계에 따르면, 10월 5~11일 개발자들의 AI 작업 요청 가운데 중국계 모델 비중이 약 48%로, 미국 오픈AI·구글·앤트로픽 3사 합계(40.3%)를 넘어섰습니다. 기업별로는 딥시크가 24.5%로 1위, 오픈AI(18.6%)와 구글(17.8%)이 뒤를 이었습니다.

오픈라우터 수치가 전체 AI 시장 점유율을 뜻하지는 않지만, 실제 개발자들이 "성능이 비슷하면 싼 쪽"을 고르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 줍니다. 미국 기업들도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입력 100만 토큰당 0.1달러 수준의 저가 소형 모델을 잇달아 내놨고, 구글·메타도 가격을 낮춘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AI 경쟁이 '성능'에서 '가격'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노트북 화면에 프로그래밍 코드가 표시된 모습

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긴장하나

논리는 이렇습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좋은 AI를 만들 수 있다면 → 미국 빅테크가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데이터센터·AI 반도체 투자(설비투자, CAPEX)가 과연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이밍도 좋지 않습니다.

  • 지난주(10월 12~16일) 삼성전자는 17.8%, SK하이닉스는 24.3% 급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16일 종가는 삼성전자 21만5,500원, SK하이닉스 127만2,000원입니다.
  •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조2,068억 원을 순매도했고, 이 중 SK하이닉스(5조3,565억 원)와 삼성전자(3조4,763억 원)가 78.8%를 차지했습니다. 코스피는 주간 기준 14.5% 하락했습니다.
  • 미국에서는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엔스케일과의 데이터센터 계약에서 손을 뗐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AI 고점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16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하락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3.50% 떨어졌습니다.
  • 딥시크 신모델이 주말에 공개돼 미국 증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어두운 화면에 표시된 금융 캔들스틱 차트

 

반론: "싸지면 더 많이 쓴다" — 제번스의 역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대표적인 논리가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입니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는 증기기관의 석탄 효율이 좋아지자 석탄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난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게 되면 비용이 낮아져 전체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AI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AI 이용료가 싸지면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AI를 쓰고, 특히 한 가지 일에도 AI를 수십 번 호출하는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 전체 연산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결국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기보다 늘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R1 쇼크 이후에도 미국 빅테크들은 AI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려 왔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KB증권에 따르면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 3.1배, SK하이닉스 2.6배까지 낮아졌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 확대를 고려할 적기"라고 진단했습니다.
  •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SMC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수요 둔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 다만 신중론도 있습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스템당 메모리 용량 증가율이 둔화하고 HBM 생산이 기대에 못 미치면, 공격적인 증설 경쟁 탓에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무지갯빛 마이크로칩 격자가 새겨진 실리콘 웨이퍼

 

이번 주 반도체 투자자 체크포인트

일정 내용 왜 중요한가
10월 19~22일 미국 가트너 IT 심포지엄 기업들의 AI 투자수익률(ROI) 논의
10월 20~22일 엔비디아 'GTC 베를린'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메시지
10월 21일 메타 등 빅테크 실적, 관세청 10월 1~20일 수출입동향 빅테크 설비투자 계획과 반도체 수출 흐름 확인
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시장 금리·환율 방향
10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 수요 전망과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외국인 수급의 분수령

삼성전자가 15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0일 전후 매입 종료를 앞두고 있어,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도 함께 거론됩니다. 증권가는 결국 "외국인 매도가 언제 멈추느냐"가 반등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개인 투자자가 기억할 점

  • 자체 평가는 자체 평가일 뿐 — 딥시크의 수치는 아직 독립 검증 전입니다. 헤드라인만 보고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
  • 뉴스보다 수급과 실적 — 이번 급락의 직접 원인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였습니다. 이달 말 실적 발표에서 나올 수요 전망을 함께 확인하세요.
  • 변동성 장세에서는 비중 관리 — 신용·레버리지 투자라면 하루 수 % 출렁임을 버틸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줄 정리

딥시크가 10월 17일 공개한 'V4.1-플래시-1017'은 미국 주요 모델보다 높은 자체 평가 점수와 33~42분의 1 수준의 가격을 내세운 저가 고성능 AI 모델입니다. "AI 투자가 과하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주에 부담이지만, "싸지면 더 많이 쓴다"는 제번스의 역설처럼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반론도 큽니다. 이번 주 빅테크 실적과 이달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이 방향을 가를 변수입니다.

 

※ 파이낸셜뉴스·조세일보·디지털타임스·SBS Biz·동아일보·한국경제TV(2026.10.18~19)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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