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제주로 향하려던 여객기 안에서 승객이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에 불이 붙어 승객 168명 전원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이륙 전이었고 주변 승객과 승무원이 빠르게 대처해 큰 피해는 막았지만, 지난달 에어서울 여객기 화재에 이어 또 보조배터리 사고가 나면서 "도대체 보조배터리 몇 개까지, 어떻게 가지고 타야 하느냐"는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주공항 제주항공 화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올해 4월 20일부터 크게 바뀐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을 용량별로 한눈에 정리해 드립니다. 가을 여행을 앞두고 계신다면 꼭 확인해 두세요.

청주공항 제주항공 화재,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를 종합하면, 10일 오후 7시 30분쯤 청주공항을 떠나 제주로 갈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7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탑승을 마치고 활주로로 이동하려고 대기하던 중,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승객의 손에 쥔(파우치 안) 보조배터리에서 연기와 불이 났습니다.
- 초기 진화 — 연기를 본 주변 승객이 즉시 옷으로 배터리를 덮었고, 승무원이 리튬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에 배터리를 담가 곧바로 불을 껐습니다.
- 대피 — 기내에 연기가 차면서 승객 168명 전원이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 피해 — 배터리를 들고 있던 승객이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 외에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후속 조치 — 제주항공은 기내 배기 작업을 하며 해당 항공기의 정상 운항 가능 여부를 점검했습니다.
만약 이륙 후 하늘 위에서, 또는 머리 위 선반 속 가방 안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훨씬 위험했을 겁니다. 승객이 배터리를 몸에 지니고 있어서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피해를 줄인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끊이지 않는 기내 보조배터리 사고
- 2025년 1월 —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선반 속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승객 전원이 대피했고, 이 사고를 계기로 국내 규정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 2026년 9월 24일 — 인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서울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2026년 10월 10일 — 이번 청주공항 제주항공 화재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06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기내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발연·화재 사고는 563건에 이릅니다. 국내 공항 보안검색에서도 규정을 어기거나 항공사 승인을 받지 않은 보조배터리가 2025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60만8천여 건(올해 1~8월만 26만8천여 건) 적발됐습니다. 하루 1천 건이 넘는 셈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용선 의원실, 한국공항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

2026년 4월 20일부터 바뀐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우리나라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제안한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관리 강화 방안'이 국제기준으로 확정되면서, 올해 4월 20일부터 국내선·국제선 모두 아래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 용량 | 기내 휴대 | 위탁 수하물 |
|---|---|---|
| 100Wh 이하 (약 2만7천mAh 이하) |
승인 없이 1인 2개까지 (종전 5개) | 불가 |
| 100Wh 초과~160Wh 이하 | 항공사 사전 승인 필요, 100Wh 이하와 합쳐서 2개 | 불가 |
| 160Wh 초과 (약 4만3천mAh 초과) |
불가 | 불가 |
기내에서 꼭 지켜야 할 4가지
- 충전·사용 전면 금지 —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것도, 좌석 USB·콘센트로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것도 안 됩니다. 휴대전화는 좌석 전원에 직접 연결해 충전하세요.
- 머리 위 선반 보관 금지 — 몸에 지니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넣어, 연기나 부풀어 오름을 바로 볼 수 있게 둡니다.
- 단자 절연 — 충전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이거나 1개씩 비닐봉투·파우치에 따로 넣어 열쇠·동전과의 합선을 막습니다. 테이프는 공항 수속 카운터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용량 표기 확인 — 제품 겉면의 용량 표시가 닳아 지워졌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어 반입이 막힐 수 있습니다.
mAh만 적혀 있다면? Wh 계산법
보조배터리에는 보통 'mAh'만 크게 쓰여 있어 헷갈리기 쉽습니다. Wh = mAh × 전압(V) ÷ 1,000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일반 보조배터리 전압인 3.7V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만mAh → 약 37Wh (승인 없이 휴대 가능)
- 2만mAh → 약 74Wh (승인 없이 휴대 가능)
- 약 2만7천mAh → 100Wh (여기를 넘으면 항공사 승인 필요)
- 약 4만3천mAh → 160Wh (여기를 넘으면 비행기 반입 불가)
캠핑용 대용량 파워뱅크는 대부분 160Wh를 넘어 기내·위탁 모두 안 되니, 비행기 여행이라면 집에 두고 가셔야 합니다. 용량이 작아도 개수 한도(2개)는 그대로라는 점도 기억하세요.

여객선·기차도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요
- 여객선 — 해양수산부는 리튬배터리 화재에 대응해 국제여객선에 160Wh를 넘는 대용량 배터리와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 반입을 금지하고, 선내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도 막기로 했습니다. 9월부터 연말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시행합니다. 전동휠체어·의료용 스쿠터 등 교통약자 이동 장비는 제외됩니다.
- 기차 — 코레일은 7월부터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와 160Wh를 넘는 휴대용 대용량 배터리의 열차 반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전철 등 광역철도는 역사 안으로 들고 들어오는 것도 금지됩니다.
보조배터리 화재 예방, 평소 습관이 중요합니다
- 부풀었거나 뜨거워지는 제품은 즉시 교체 — 겉이 볼록해졌거나 충전 중 유난히 뜨거우면 내부 손상 신호입니다.
- KC 인증 제품 사용, 리콜 여부 확인 — 국적 항공사들은 기내 발화 사고가 난 특정 제품의 반입을 막고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하세요.
- 떨어뜨리거나 눌린 배터리 주의 — 겉보기에 멀쩡해도 내부 분리막이 손상됐을 수 있습니다.
- 뜨거운 차 안에 방치 금지 — 고온은 배터리 열폭주의 주요 원인입니다.
- 기내에서 연기·냄새가 나면 바로 승무원 호출 —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승무원 안내에 따라 주변을 비우세요.

한눈에 정리
10일 저녁 청주공항에서 제주로 가려던 제주항공 7C227편에서 승객의 보조배터리에 불이 나 168명이 대피했습니다. 승객이 배터리를 손에 쥐고 있었던 덕에 바로 발견·진화됐고,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올해 4월 20일부터는 보조배터리 1인 2개(160Wh 이하)·위탁 금지·기내 충전 금지·선반 보관 금지가 국내외 공통 규칙입니다. 여행 가방을 싸기 전에 보조배터리 용량과 개수, 단자 절연부터 확인해 보세요.
※ 연합뉴스·SBS·YTN·더팩트·파이낸셜뉴스(2026.10.10), 세계일보(2026.10.5), SBS Biz(2026.9.24), 매일신문·아이뉴스24(2026.9.27) 보도와 국토교통부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기준을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항공사별 세부 규정은 탑승 전 해당 항공사에서 다시 확인하세요.